그들이 보는 세상/선우

서재 첫번째 공간 - 영문학 - james joyce의 ara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4. 15. 20:19

 

 

더블린 출생의 소설가 james joyce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가를 뽑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다른 대표작으로 《율리시스 Ulysses》(1922)가 있으며

오늘 소개하는 araby는 또 다른 대표작 더블린 사람들의 단편 중 하나이다.

 

스토리:

단편인 만큼 이야기 전개는 단순한 편이다.

한 소년이 첫사랑의 여인을 위해 Araby에 그녀를 위한 물건을 사러가지만 거기서 첫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실망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단순한 플롯에 1.성장하는 아이 2.마비된 도시 3.아일랜드의 탈식민주의를 담아낸 것이 더욱 대단한 점이라 생각된다.

그 포인트는 소년이 어떻게 그리고 왜 실망(꺠달음)을 하게 되는가 이다.

소년은 두근두근 설레며 찾아간 Araby에서 치근덕대는 성인 남녀의 모습을 보고 난 뒤에 그렇게 되었다. 순수하게만 보였던 그 소년의 첫사랑 또한 그들의 모습과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뽑자면

첫째는 환상이다. 소설에서 그녀에 대한 묘사는 대부분 환상적으로 이루어 진다. 그리고 사실 소년의 심리는 그녀의 육체적인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 느낌을 모른척, 성녀처럼 신성하게 미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Araby에서 그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두번째 키워드는 환멸(disillusion)이다. 환상을 가졌었고 그것이 깨졌다. 단편이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 소년의 이야기는 자세히 나타나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런 마무리가 환상을 가졌을때 소년의 모습, 그리고 환상이 깨진 소년의 모습, 그리고 여운과 가능성으로 남은 소년의 모습으로 이어져 소설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다.

세번째 키워드는 마비이다. 더블린 사람들의 다른 단편에서도 잘 나타나있지만 당시의 은근히 묘사되어있는 마비된 사람들의 모습과 순수하고 아직 세상의 때묻지 않았던 소년 그리고 세상과 현실, 마비에 대해 직시하게된 소년의 모습,

환상과 비슷해보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마비된 세상에서 소년이 환상과 환멸을 통해 어떠한 깨달음을 얻어 마비된 세상을 직시하게 되었다가 이 키워드간의 정확한 관계로 보인다. 환상을 통해 마비되었다도 이야기는 가능해 보인다.

 

Araby가 요즘도 고전이자 명작으로 읽히는 이유는 사람이라면 가지는 모습을 잘 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구나 어른이 되면 어느정도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가기 쉽다. 특히 가졌던 꿈들을 하나둘씩 멈추고 가리고 마비시키기 쉽다. 그리고 그 꿈이라는 것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일수도 있지만 다른 단편의 표현을 빌리면 맹인(blind)이 되어 진실로 바라보기 보단 왜곡된 시선으로 환상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Araby는 이런 점에서 읽는 사람에게 스스로의 마비된 부분과 가지도 있는 환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며 환멸(disillusion), 깨달음를 주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으로 보인다.